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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환자 식단, 이렇게 바꿔보세요"...건강한 식단 구성법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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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투석을 받는 환자에게 식단 관리는 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 특히 칼륨과 인 섭취를 조절해야 하는데, 이때 유념해야 할 것은 '과유불급', 즉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도 해롭다는 점이다. 제한에 대한 부담감으로 식사량 자체를 줄이거나 필요한 영양소까지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오히려 건강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내과 전문의/투석 전문의 김채원 원장(연세숲내과의원 부설 인공신장실)은 "무조건 피하고 줄이는 것보다는 건강한 대체 식품을 똑똑하게 활용해 영양을 충분히 챙기면서도 안전한 식사를 이어가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투석 환자가 꼭 알아야 할 건강한 식단 구성법과 대체 식품 활용법에 대해 김채원 원장과 함께 자세히 살펴봤다.

q. 칼륨 섭취 제한이 투석 환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칼륨은 90% 이상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전해질로, 혈중 칼륨 농도의 정상 범위는 3.5~5.5meq/l입니다. 그러나 투석 환자는 신기능 저하로 인해 칼륨을 체외로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체내에 축적되기 쉬운데요. 이로 인해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고칼륨혈증은 손발의 이상감각, 흉통, 부정맥, 심장마비까지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투석 환자는 체내 칼륨 수치가 과도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1일 칼륨 섭취 권장량인 2,000mg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칼륨 과잉 섭취를 줄이려면 식품 선택에 주의해야 합니다. 칼륨은 채소의 껍질과 줄기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바나나, 키위, 감, 고구마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어 이들 식품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 배, 귤, 포도, 딸기 등은 저칼륨 과일로 분류되지만, 이 역시 적정량을 지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저염 소금이나 저염 간장에도 칼륨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가급적 사용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조리법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생야채나 생과일은 칼륨 함량이 높은 편인데요. 칼륨은 수용성이라 물에 잘 녹는 성질을 이용해 조리하면 섭취량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앞서 언급했듯, 보통 야채나 과일은 껍질과 줄기에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껍질을 벗긴 후 조리하거나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칼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조리법입니다.

<칼륨 섭취를 줄이는 조리법>
① 보통 야채나 과일의 속살보다 껍질과 줄기에 칼륨이 많으므로 껍질을 벗겨서 섭취합니다.
② 식품에 함유된 칼륨을 제거하기 위해 채를 썰거나 잘게 토막을 낸 뒤, 물에 2시간 정도 담가 둡니다.
③ 2시간 정도 물에 담근 재료를 흐르는 물에 몇 초간 가볍게 헹굽니다.
④ 물에 데치거나 끓인 후, 물을 버리고 조리합니다.

q. 인 섭취 제한도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인은 우리 몸에서 칼슘 다음으로 많은 전해질입니다. 칼슘과 결합한 인산칼슘 형태로 뼈와 치아에 약 80~90%가 존재하며, 나머지는 연부조직에 존재하고 전체 인의 약 1%만 혈액 속에 인산화합물 형태로 존재합니다. 인은 에너지를 생성하고, 신경과 근육 기능, 뼈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산-염기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투석 환자의 경우,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해 소변으로 인이 잘 배출되지 않아 혈중 인 농도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 기준 2.5~4.5mg/dl가 정상 범위인데요. 이를 넘어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지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부갑상선 기능항진증(secondary hyperparathyroidism), 혈관 석회화 및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골대사 이상(신장성 골병증), 가려움증 및 관절통 등의 전신 증상이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투석 환자는 인이 많이 함유된 식품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우유, 치즈, 요거트 같은 유제품을 비롯해 인스턴트 식품, 가공식품, 현미, 잡곡, 콜라, 에너지 음료, 견과류, 초콜릿, 뼈째 먹는 생선 등이 있습니다.

q. 칼륨과 인 섭취 외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투석 환자분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투석 환자분들은 칼륨과 인 섭취를 조절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영양을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의 깊게 식품을 선택하면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건강한 대체 식품들이 충분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잡곡 대신 인 함량이 낮은 백미를 선택하고, 칼륨이 적은 오이, 무, 숙주나물 같은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데쳐서 물을 버린 저칼륨 채소를 활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식단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이 필요할 때는 달걀흰자나 동태, 조기 같은 흰살생선을 추천해 드리며, 유제품 대신 쌀우유 같은 식물성 대체 식품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혈액투석 환자에게 칼륨이나 인 섭취를 주의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칼로리와 단백질 섭취가 지나치게 부족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열량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팔다리 근육의 단백질을 분해하고요. 이로 인해 요독증이 심해지면서 구역질, 구토 증상이 나타나거나 심할 경우 요독성 뇌병증으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영양 섭취가 부족하면 근육 세포가 파괴되면서 세포 안에 있던 칼륨이 혈액으로 빠져나와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체중 1kg당 30~35kcal, 즉 60kg 성인이라면 1,800~2,000kcal 정도의 열량은 섭취해야 합니다.

간식이 필요할 때는 젤리, 뻥튀기, 무첨가 크래커처럼 저인·저칼륨 제품을 소량 드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단, 식품 라벨을 꼭 확인해 '인산염(phosphate)', '인산(phosphoric acid)', '폴리인산염(polyphosphate)' 등의 성분이 들어간 가공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을 제한하는 것만이 답이 아닙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채우면서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입니다. 특히 환자마다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내 몸에 맞춘 맞춤형 식단 관리가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q. 수분 섭취는 어떤가요. 이 역시 조절해야 할까요?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분은 하루 수분 섭취량을 엄격히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투석 연차가 어느 정도 쌓이거나 소변량이 거의 없는 환자들은 투석을 하지 않는 날 체내 수분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데요. 이때 수분 섭취가 과도하면 체중 증가, 부종, 고혈압, 호흡곤란, 심할 경우 폐부종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혈액투석 환자의 하루 수분 섭취량은 전날 소변량에 500~900ml를 더한 정도가 적정선이고요. 소변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하루 수분 섭취를 500ml 내외로 제한해야 합니다. 아울러 투석 간 체중 증가는 건체중 대비 4~5% 이내로, 예를 들어 60kg 성인이라면 약 2~2.5kg 이내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수분 섭취량은 국물 음식, 과일, 얼음, 음료 등 모든 수분을 합한 양을 말합니다. 갈증이 심할 때는 물을 벌컥 마시기보다 얼음을 천천히 녹여 먹는 방법을 활용하시면 수분 섭취량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식단 조절로 힘들어하는 신장투석 환자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해 주신다면요.
신장투석 환자분들은 칼륨, 인, 염분이 많은 음식을 주의하라는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으시다 보니, 식사량 자체를 줄이거나 필요한 칼로리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신장투석 환자분들은 일단 잘 먹어야 합니다. 특히 단백질과 칼로리를 충분히 챙겨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죠.

따라서 식사량을 줄이는 대신, 건강한 대체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입니다. 다만, 한 가지 음식이나 식재료에 몰아서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지속 가능한 식습관을 실천하면서, 칼륨 약과 인약을 잊지 말고 꾸준히 챙겨 드시면 보다 건강한 투석 생활이 가능할 것입니다. 신장투석 환자분들의 건강한 투석 생활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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