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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 0% 신화 '비'가 고지혈증?"…근육 많아도 고지혈증이 생기는 이유 ①
과거 체지방률 0%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던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유산소 운동을 더 하라"는 조언을 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관심이 쏠렸다. 여전히 꾸준한 운동으로 탄탄한 몸매를 가진 그가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저렇게 운동을 하는데도?"라며 운동량과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의 관계에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내과 전문의 이완구 원장(맑은샘내과의원)은 "운동량과 혈관 건강은 별개의 문제이며, 유전적 요인·운동 종류·생활습관 등 여러 요소가 ldl 상승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비의 사례를 중심으로 이 원장과 함께 운동을 해도 고지혈증이 생기는 원인을 살펴봤다.
운동 열심히 하면 예방될까?... "3가지 요인 확인해야"
충분히 운동을 해도 고지혈증 진단을 받는 사람이 흔하다. 이완구 원장은 "운동량이 많다고 해서 혈관이 반드시 건강한 것은 아니다"라며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는 유전적 요인이다. ldl 수용체 이상, apob·pcsk9·apoe 변이 등이 있으면 같은 식사·운동을 해도 간에서 ldl 제거가 잘 되지 않는 체질일 수 있다. 이 원장은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처럼 유전성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마른 체형이나 근육질 체형이라도 젊은 나이부터 ldl이 높게 나온다"며 "생활요법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운동 종류의 차이다. 근력운동은 근육량·기초대사량 증가에는 유리하지만, 지방산을 태우는 '지속적 산소 소비' 시간이 짧다. 반면 유산소 운동은 장시간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쓰고, 골격근의 지단백분해효소(lpl) 활성 증가로 vldl·중성지방 감소와 hdl 증가를 유도한다.
세 번째는 운동 뒤에 가려진 생활습관이다. 연예인·운동선수도 스케줄 특성상 ▲불규칙한 식사 ▲야식·외식(포화지방·단순당 위주)▲잦은 음주 ▲수면 부족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된다. 이러한 요소는 간의 vldl 합성을 증가시키고 ldl·중성지방을 올리는 요인이 된다.
근력 운동만으로 ldl 조절이 어려운 이유
겉보기 건강한 체형과 혈관 속 지방 상태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이완구 원장은 "피하 지방이 거의 없는 사람도 간·복부·근육 주변에 이소성·내장지방이 존재할 수 있고, 이는 인슐린 저항성과 이상지질혈증에 깊이 연관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전적 요인과 간에서 ldl·vldl을 많이 생산하는 체질이 겹치면 '아무리 건강해 보여도 ldl이 160~190mg/dl 이상'으로 나오는 일이 흔하다. 이 경우 약물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
겨울은 ldl이 더 오르는 계절... 운동·생활 주의해야
겨울철에는 고지혈증·심혈관질환 위험이 특히 높다. 이완구 원장은 "여러 연구에서 겨울철 총 콜레스테롤과 ldl이 여름보다 유의하게 높았다"며 "특히 남성은 ldl이 평균 3~4% 더 높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추위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이 수축해 혈압·심박수·혈전성이 올라가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
겨울철에는 운동 방법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완구 원장은 "추운 날씨에 갑자기 밖으로 나가 격하게 뛰는 것은 심장에 큰 부담이 된다"며, 반드시 실내에서 충분히 준비운동을 한 뒤 바깥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관상동맥질환 병력이나 중증 고혈압, 당뇨·신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실외 고강도 운동보다 실내 러닝머신, 실내 자전거, 실내 수영장과 같은 실내 유산소 운동을 활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연말·겨울철에 흔히 시도하는 이른바 '벼락 다이어트'도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시작하면 관절과 근육 부상 위험이 커지고 심혈관 부담도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이 원장은 "겨울에는 특히 약을 끊지 말고, 유산소 운동을 줄이지 말고, 지방과 술을 줄이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는 이완구 원장과 함께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낮추려면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