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시간안내
- 평일 09:00 ~ 18:30
- 토요일 09:00 ~ 13:00
- 공휴일 휴진
- 일요일 휴진
- 점심시간 13:00 ~ 14:00


051-702-7017
홈으로_ 공지사항_ 건강칼럼
신경을 차단? '통증에 연고 바르는 치료'가 신경차단술
허리 통증은 한 번 시작되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일상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몸의 중심부에 위치한 허리는 앉고, 서고, 걷을 때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통증이 생기면 사소한 동작조차 불편해지기 쉽다. 이런 증상이 오래 이어지면 진통제나 물리치료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느끼기 어렵고, 이때 대안으로 자주 거론되는 치료가 '신경차단술'이다.
하지만 '신경을 차단한다'는 표현이나 허리에 주사를 놓는다는 이미지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다. 이에 대해 재활의학과 전문의 신경호 원장(본탑재활의학과의원)은 "신경차단술은 아픈 허리 신경에 연고를 발라주는 것과 같은 치료법으로 통증이 심할 때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신 원장에게 신경차단술의 치료 방법과 효과, 시술 후 주의 사항까지 자세히 들어본다.
척추 질환 환자들이 허리 통증뿐 아니라 다리 저림까지 호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허리에 뻣뻣함을 느끼게 됩니다. 근육이 경직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거죠. 경직이 되면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척추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의 움직임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척추 내부 압력이 증가하거나 변형이 생기면서 디스크나 뼈가 신경을 누르거나 자극하게 되는 겁니다. 이렇게 척추에서 발생한 문제로 다리에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나는 것을 '방사통 증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신경이 눌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물리적으로 직접 눌리는 '물리적 압박', 다른 하나는 통증이나 염증 유발 물질이 신경을 자극하는 '화학적 자극'입니다.
심한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이 있을 때 신경차단술이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경차단술을 쉽게 설명하자면, '신경에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생겼을 때 연고를 바르듯이, 신경에도 연고 효과를 내는 약물을 넣어주는 거죠. 다만 척추 안에 손가락이나 면봉을 넣을 수 없으니, 특수한 바늘을 사용해 척추 깊숙한 곳, 병이 있는 곳에 약물을 주입하는 겁니다. 그래서 빠르고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어떤 환자에게 신경차단술을 권하시나요?
신경차단술은 수술과 완전 비수술의 중간에 위치하는 치료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약물치료, 생활습관 교정, 운동 같은 방법을 먼저 시도하고, 그래도 통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경차단술을 고려합니다.
하지만 예외가 있습니다. 주관적 통증 점수가 0~10점 중 7점 이상으로 심한 경우에는 처음부터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심한 통증을 빨리 줄이지 않으면 환자의 병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미 다른 곳에서 여러 치료를 받아보고 오신 경우에도 바로 신경차단술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경차단술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먼저 환자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복용 중인 약물이나 지병을 확인하는 문진표를 작성하고, 시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서 불안감을 최소화합니다. 환자는 엎드린 자세로 시술을 받게 됩니다. 치료할 부위를 노출시키고 소독한 뒤, 'c-arm'이라는 영상 증폭 장치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합니다. 그다음 부분 마취를 하고, '조영제'라는 약물을 먼저 주사해서 약물이 정확한 위치에 들어가는지 미리 확인하게 됩니다.
이후에 본격적으로 약물을 주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환자에게 어지러움이나 통증이 없는지 계속 확인을 합니다. 약물이 다 들어간 후에 이상 반응이 없으면 환자를 일으켜 세워 다리 힘이 정상인지, 어지럽지 않은지 확인하고, 직접 걸어보게 합니다. 문제없으면 회복실에서 20~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안전하게 귀가하실 수 있습니다.
시술 후 통증 완화 효과는 언제부터 나타나고, 얼마나 지속되나요?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통증이 생긴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데, 통증이 생긴 지 얼마 안 됐을 때 치료받으면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 1년, 이렇게 오래된 통증인 경우는 한 번에 치료가 끝나지 않을 수도 있고, 효과가 나타나는 데까지 1~2주 이상 걸릴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통증이 생기고 빨리할수록 효과가 더 좋습니다.
시술 후에도 통증이 반복되거나 효과가 없다는 분들도 있는데, 왜 그런가요?
병이 오래된 만성인 경우 재발할 수 있습니다. 또 환자의 생활습관이나 업무, 라이프스타일도 영향을 줍니다. 저희가 시술 후 2~3일 정도는 과격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는데, 통증이 좋아지자마자 다시 등산, 골프, 축구 같은 운동을 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당뇨, 갑상선 질환, 암과 같은 전신 기저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도 신경차단술 효과가 짧거나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습니다.
도수치료나 고주파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나요?
도수치료와 신경차단술은 1:1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서로 보완적인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아주 심한 경우는 신경차단술을 먼저 시도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수치료나 운동치료를 먼저 진행합니다. 그래도 통증이 잡히지 않을 때 신경차단술을 하는 편입니다. 고주파 신경치료는 급성 통증보다는 만성 통증에 사용합니다.
또, 오래된 통증인데 신경차단술을 몇 번 해도 효과가 없는 경우, 고주파 열응고술을 고려합니다. 열을 가해 신경의 성질을 바꿔 통증 신호를 억제하는 방법인데요. 신경이 완전히 망가지는 건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정상에 가까이 회복됩니다. 이게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데, 회복되면 다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그전만큼 아프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경차단술 후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나요?
시술 후 3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무리한 운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스포츠 활동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운동도 있습니다. 시술받은 부위와 연관된 근육이나 신경이 유연해지고 잘 늘어날 수 있도록 관절 운동과 근육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이런 걸 '신경 가동성 운동'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운동을 해주면, 신경차단술의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신경차단술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요.
신경차단술은 숙련된 의사가 영상 장비를 보면서 시행하면 전반적으로 안전한 편에 속하는 시술입니다. 다만 어떤 시술이나 그렇듯 감염, 출혈, 신경 손상 같은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시술 전에는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신경차단술이 좋은 효과를 내는 치료이긴 하지만, 허리 통증 완화에는 치료가 전부가 아닙니다. 치료 이후의 생활습관 관리와 주의 사항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치료와 개인의 생활습관 관리, 이 두 가지가 서로 잘 융합될 때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