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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막는 '이상지질혈증'… 전문의가 짚어주는 '염증 억제' 식단 7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이상지질혈증(dyslipidemia)'은 혈관 내벽을 좁혀 혈류를 방해하는 주원인이다. 문제는 혈관이 심각하게 협착되기 전까지 뚜렷한 자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상지질혈증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며,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는 이미 심뇌혈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경우가 빈번하다.
흔히 특정 음식이 혈관 속 플라크(노폐물)를 씻어낼 수 있다고 기대하나, 이는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혈관 건강 관리를 위한 식단의 핵심은 이미 생성된 플라크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 반응을 억제하여 혈관을 '안정화'하는 데 있다. 이에 가정의학과 김효은 교수(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와 함께 혈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식단 원칙과 생활 습관을 살펴본다.
침묵의 살인자 이상지질혈증, 혈관 좁혀 심뇌혈관 위협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총콜레스테롤,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적정 범위를 웃돌거나 hdl(고밀도) 콜레스테롤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김효은 교수는 "집 안에 물건이 어지럽게 쌓이면 움직일 공간이 줄어드는 것과 같다"며 과도한 지질이 혈관 벽에 침착돼 통로를 막는 원리를 설명했다.
문제는 혈관 내부가 상당 부분 협착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미루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수치를 확인하고, 진단 즉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식품 맹신은 금물"… 약물 치료 병행해야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 중 하나는 특정 식품 섭취만으로 혈관을 '청소'할 수 있다는 기대다. 즉, 양파즙이나 마늘, 특정 건강기능식품 등이 혈관 내 침착된 노폐물을 용해하여 배출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효은 교수는 "혈관 내벽에 이미 형성된 플라크를 식품만으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선을 그었다. 식단 관리가 질환 악화를 막는 예방책은 될 수 있어도, 굳어진 석회화 병변을 없애는 근본 치료법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식품의 효능을 과신하여 약물 치료를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진료 지침에 따르면,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 목표 수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스타틴(statin) 등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전문의의 처방 없이 민간요법에만 의존할 경우 급성 심근경색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단의 목표는 '염증 억제와 플라크 안정화'
그렇다면 식단 관리의 목표는 무엇일까? 바로 혈관 상태의 '안정화(stabilization)'에 있다. 만약 혈관 내 플라크 염증 수치가 높아져 이를 감싼 피막이 얇아져 쉽게 파열될 수 있고, 이때 생성된 혈전이 혈관을 막으면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이어진다. 올바른 식단은 체내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플라크가 파열되지 않도록 단단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즉, 혈관을 발병 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을 낮추고 현재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김효은 교수는 "식단 조절은 혈중 지질 농도를 낮춰 혈류를 개선하고,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혈관 안정화' 돕는 식단 원칙 7가지
김효은 교수는 약물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혈관 염증을 줄이기 위한 7가지 식단 원칙을 제시했다. 이는 특정 음식을 '해독제'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영양 균형을 통해 혈관 기능을 보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첫째, 오메가-3 지방산 섭취: 고등어, 연어, 꽁치 등 등푸른생선을 주 2회 이상 식탁에 올리는 것이 좋다.
둘째, 불포화지방산으로의 대체: 버터 대신 올리브유, 카놀라유, 들기름 등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셋째, 식이섬유의 충분한 섭취: 귀리, 보리, 해조류, 차전자피 등은 콜레스테롤 배출을 돕는다.
넷째, 식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단:. 콩, 두부, 렌틸콩 등 대두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
다섯째, 견과류를 간식으로 활용: 하루 한 줌(25~30g) 정도가 적당하다.
여섯째,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식품: 블루베리, 가지, 자색고구마 등 색이 짙은 식품이 해당된다.
일곱째, 알리신 섭취: 마늘을 다지거나 으깨어 하루 1~2쪽 정도 음식에 곁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 교수는 식단과 더불어 운동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식이조절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면 메타분석 기준 ldl이 평균 7mg/dl 감소하고, 체중 1kg 감량 시 약 0.8mg/dl의 추가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흡연은 혈관 내피를 손상시켜 치료 효과를 상쇄시키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음주와 탄수화물 과다 섭취 또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