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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 지난해보다 2개월 빨라…"고위험군 예방접종 서둘러야"
올가을은 예년보다 잦은 비와 낮은 기온, 큰 일교차가 이어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가 12.1명으로 집계돼 이번 절기 유행 기준 9.1명을 넘어섰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0시부로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작년보다 2개월 이른 시점으로, 질병관리청은 변이가 잦고 전염성이 강한 a형 독감이 유행 중이라며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독감은 단순 감기로 여겨 병원 방문을 미루기 쉽지만 전염성이 높고, 심할 경우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전승엽 원장(잠실에프엠의원)과 함께 독감의 증상과 원인, 적절한 대처법 및 예방법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 전염력 강해 대유행 가능성 높아
독감은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기존 면역력이 통하지 않는 새로운 항원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며 유행하게 된다.
전승엽 원장은 "독감은 주로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진 비말로 전파되고,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며 "특히 환절기나 겨울처럼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감염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독감의 잠복기는 보통 1~4일이며, 발병 시 전신 증상이 갑자기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 세 가지 유형이 존재하는데 이중 a형과 b형이 주로 사람에게 유행한다. 특히 a형이 변이 속도가 빠르고 전염력이 가장 강해 직장이나 학교 같은 집단 시설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일상생활 불가능한 고열과 피로감… 감기 아닌 '독감'
독감에 걸려도 조금 심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감기와 독감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주로 늦가을부터 봄 사이에 유행한다. 반면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걸릴 수 있다.
독감은 1~2일 안에 갑자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38~40도의 고열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극심한 피로감 등 전신 정상이 뚜렷하다. 반면 감기의 경우 증상이 서서히 시작되며 △콧물 △코막힘 △기침 등 국소적인 호흡기 증상이 주를 이룬다.
전승엽 원장은 "전신 쇠약감이 두드러지고 열이 갑자기 오를 때 독감을 의심해야 한다"며 "초기부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고열이나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치료와 휴식 중요
독감은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대부분 5~7일 정도면 상태가 호전되지만, 기침이나 피로감은 2주 정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격리가 회복에 매우 중요하다.
독감을 초기에 치료받지 않거나 회복을 위해 충분히 쉬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전승엽 원장은 "기침이 나아지지 않고 점점 심해지거나 가슴 통증이 동반될 때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소아·노인·임산부·기저질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감 증상이 악화돼 합병증으로 이어질 경우 폐렴, 중이염, 부비동염, 심근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폐렴은 가장 흔하면서도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합병증이다.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청색증,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접종 받으세요"…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독감
독감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접종 후 항체 형성에 약 2주 정도가 소요되므로 독감 유행이 시작되기 전인 9~11월 중에 미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정부는 감염 고위험군인 어린이, 임산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주소와 관계없이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
이 외에도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마스크 착용, 주기적인 환기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본 수칙으로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 가당 음료와 과도한 야식을 줄이기 등 염증을 낮추는 식습관과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숙면은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