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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여제 '린지 본' 쓰러뜨린 '십자인대 파열'… 일반인도 무조건 수술이 답일까?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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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수많은 명승부가 펼쳐졌지만, 대회 초반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스키 여제' 린지 본의 부상 악몽은 여전히 짙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그는 지난 1월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고도 출전을 강행했지만, 끝내 부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 시작 단 13초 만에 설원에 쓰러진 그는 응급 헬기로 이송돼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처럼 십자인대 파열은 선수 생명과 은퇴 여부를 판가름할 만큼 치명적인 부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영상 진단(mri)상 인대 파열 소견이 확인됐다고 해서 모두가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정형외과 이현희 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는 "십자인대 파열 정도뿐만 아니라 환자의 나이, 직업, 활동 수준, 동반 손상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관리에 소홀할 경우,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편 기사에 이어 이 교수의 도움말로, 십자인대 파열 시 수술과 보존적 치료를 가르는 기준과 조기 관절염 예방을 위한 필수 관리법을 알아본다. 

▶이전 기사
ㄴ스키장서 무릎 '뚝'… 십자인대 파열, 전방vs후방 어떻게 다를까? ①

수술vs보존, '무릎 불안정성'과 '활동량'으로 결정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최대 고민은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가'이다. 이에 대한 판단은 단순히 mri에서 '인대가 끊어졌다'는 소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현희 교수가 임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무릎의 '기능적 불안정성'이다. 이 교수는 "파열 이후 일상생활이나 가벼운 운동 중 무릎이 자주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계단을 내려가거나 방향을 바꿀 때 불안정감이 반복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릎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반월상연골판이나 연골 손상이 추가로 발생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조기 수술이 장기적인 관절 보호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기준은 환자의 활동량이다. 이 교수는 "활동적인 젊은 층이나 축구·농구·스키 등 회전 부하가 큰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에는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수술이 기능 회복과 재손상 예방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일상생활 위주의 활동을 하며, 재활 치료 후 무릎의 안정성이 충분히 유지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반면 후방십자인대 파열이나 전방십자인대의 부분 파열, 또는 고령이거나 활동량이 적은 환자는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체계적인 재활로 근력과 균형 감각을 회복해 일상에서 불안정감이 없다면 수술 없이도 만족스러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치료의 핵심은 파열 여부 자체가 아니라, 무릎이 환자의 생활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억지로 버티면 인대 '뚝'… 부상 줄이는 '잘 넘어지는 기술'
동계 스포츠에서 십자인대 파열이 흔한 이유는 미끄러질 때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으며 무릎에 회전력과 전단력이 동시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강한 충격보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무릎이 비틀리며 고정되는 순간 인대가 손상이 된다. 따라서 현장에서는 '안 넘어지는 것'보다 '잘 넘어지는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현희 교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넘어지려는 순간 무릎을 억지로 버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끄러질 때 본능적으로 다리에 힘을 주어 중심을 잡으려 하면, 하체는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가면서 십자인대에 엄청난 비틀림 힘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균형을 잃었다면 버티려고 하지 말고, 무릎에 힘을 뺀 뒤 자연스럽게 주저앉아 충격을 분산시켜야 인대 손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넘어지는 자세도 중요하다. 무릎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꺾이거나 비틀리지 않도록 주의하며, 엉덩이나 허벅지 같은 큰 근육 부위로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 이 교수는 "넘어질 때 손이나 팔로 바닥을 짚어 회전력을 줄이되, 손목 부상에도 유의해야 한다"며 "이는 스키, 스노우보드 뿐만 아니라 빙판길에서 미끄러질 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예방 차원에서는 평소 허벅지 근력과 균형 감각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수적이다.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 근육의 균형이 잡혀 있고 신체 밸런스 능력이 향상될수록, 갑작스러운 미끄러짐 상황에서도 무릎에 전달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빙판길에서는 보폭을 줄여 걷는 등 생활 속 주의도 필요하다.

이 교수는 "십자인대 파열 예방의 핵심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 무릎을 지키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30 젊은 환자, 십자인대 파열 시 '관절염' 위험 높아져
젊은 나이에 십자인대 파열을 겪은 환자들이 장기적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문제는 '조기 퇴행성 관절염'이다. 이는 인대가 끊어졌다는 사실 자체보다, 그로 인해 무릎 관절의 역학적 환경이 변한다는 점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현희 교수는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의 중심축으로서 보행이나 달리기, 방향 전환 시 관절면에 가해지는 힘을 일정하게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인대가 파열되면 이러한 안정성이 무너지고, 관절이 미세하게 어긋난 채로 반복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특정 부위의 연골과 반월상연골판에 과도한 압력이 쏠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연골 마모가 가속화되어 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파열 당시 동반된 반월상연골판이나 연골 표면의 미세 손상도 문제다. 이 교수는 "이러한 초기 손상은 당장 증상이 크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관절염 발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젊은 환자에게 십자인대 파열이 단순한 일회성 부상이 아니라, 관절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사건으로 평가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치료 후가 더 중요… 꾸준한 '근력 운동'이 답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 후 무릎의 안정성과 정상적인 움직임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현희 교수는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허벅지 근력, 특히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 근육의 균형을 맞추고 관절의 정렬과 움직임 패턴을 정상화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한 무릎에 반복적인 충격이나 과도한 회전 부하가 지속적으로 가해지지 않도록 운동 강도와 방식을 조절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십자인대 파열 후 관절염을 예방하는 핵심은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시점부터 다시 관리가 시작된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라며 "꾸준한 근력 운동과 올바른 무릎 사용 습관만이 젊은 나이에 찾아오는 조기 퇴행성 관절염을 막는 방패가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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