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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률 높은 난소암..."30대 중후반부터 매년 정기 검진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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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은 부인과 암 중 사망률 1위에 해당하는 치명적인 암이다. 국내 발생 건수는 매년 3천 건 안팎으로 전체 여성암의 2%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발견될 때는 이미 3기 이상 진행된 경우가 절반을 넘어 예후가 좋지 않다. 실제로 난소암이 4기까지 진행됐을 시 5년 생존율은 10%대에 그친다. 반대로 1기 단계에서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은 90% 이상으로 크게 높아진다.

산부인과 이용석 교수(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는 "난소암은 아직까지 효과적인 선별검사법이 없고, 증상도 비특이적이라 조기 발견이 어렵다"라며, "특히 30대 중후반 이상의 여성이라면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응책"이라고 강조했다. 난소암의 발생 원인은 무엇이며, 주요 증상과 치료법은 무엇인지 이 교수와 함께 살펴본다.

90% 이상이 '상피성 난소암'…50세 이상에서 발병률 높아
난소는 여성의 생식기관으로, 난자를 생성하고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장기다. 이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 바로 난소암(ovarian cancer)이다. 주로 50~70세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국내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난소암은 병리학적으로 △상피성 난소암 △생식세포 종양 △성삭간질 종양으로 나뉜다. 이 중 상피성 난소암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모호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상당수 환자가 3기 이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는 유전적 요인과 생식력 관련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석 교수는 "난소암 환자 중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비율은 약 20%로 추정되며, 이는 다른 암보다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brca1·2 유전자 변이와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은 대표적인 유전성 위험 인자로, 난소암뿐 아니라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 등과도 관련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난소암 발병 위험은 일반인 대비 약 2배, 난소암 환자의 유방암 발병 위험은 3~4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호르몬 및 배란 주기도 난소암 발생에 관여한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출산 경험이 없거나 불임인 경우, △경구피임약 복용 경험이 없는 경우 등은 배란 횟수를 늘려 난소암 위험을 높인다. 반대로 임신·수유 경험이 있거나 경구피임약을 장기간 복용한 경우는 위험이 낮아진다. 이외에도 고령, 비만, 자궁내막증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침묵의 병' 난소암…모호한 증상 탓에 조기 진단 어려워
난소암은 1~2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나타나더라도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쉽다. 이용석 교수는 "난소는 위치가 넓은 복강 내에 있기 때문에 초기에 암이 발생해도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라며 "그 결과 환자의 약 70~80%가 3기 이상에서 진단된다고 사망률 또한 높다"라고 말했다.

난소암의 주요 증상은 등통(57%), 복부팽창(51%) 등이며, 그 외 질출혈, 막연한 위장장애 혹은 복부이상감, 소화장애, 위장불안, 가벼운 식욕감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은 매우 비특이적이며, 다른 질환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진단이 지연되기 쉽다. 특히 불규칙한 질출혈은 비교적 눈에 띄는 증상이지만, 오히려 난소암과는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

수술·항암 병행 치료가 표준...신약·면역치료로 치료 옵션 확대
난소암은 병기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구분된다. 1기는 암이 난소에만 국한된 상태, 2기는 골반 내 장기로 확산된 단계다. 3기에는 복강 내 림프절이나 복막으로 전이가 이뤄지며, 4기는 간·폐 등 복강 외 장기로 퍼진 경우를 말한다. 1~2기 환자는 수술 후 비교적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실제 환자의 절반 이상은 3기 이후에야 진단된다. 이 경우 치료가 복잡해지고 생존율도 낮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난소암은 다른 암과 달리 진행된 3~4기라도 종양감축술(debulking surgery)을 통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용석 교수는 "난소암의 표준 치료는 종양감축술을 시행한 뒤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라며, "아주 초기 단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술 후 항암 치료가 뒤따른다"라고 설명했다.

항암제는 보통 정맥(혈관) 주사로 투여되지만, 경우에 따라 수술 중 복강 내에 직접 주입하는 복강 내 항암요법(ip therapy)이 시행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항암제를 먼저 투여한 뒤 수술을 진행하는 선행 항암요법(neoadjuvant chemotherapy)도 활용되고 있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지므로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표준 치료에 더해 치료 옵션이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parp 억제제'는 brca 유전자 변이 유무와 관계없이 암세포의 dna 복구를 차단해 재발을 억제하는 유지 요법제로 사용된다. '혈관 생성 억제제'는 종양이 스스로 혈관을 만들어 성장하는 메커니즘을 차단하며, 면역 관문 억제제는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돕는다.

또한 수술 중 고온의 항암제를 복강 내에 주입하는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은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이외에도 '면역세포 치료',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새로운 치료법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어, 향후 난소암 치료의 선택지는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한 예방법 없어…정기 검진으로 대비해야
난소암은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조기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위험 요인을 줄이고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최선의 대응책으로 꼽힌다.

아직 난소암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명확한 예방법은 없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배란 횟수를 줄이는 것이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이용석 교수는 "난소암을 예방하려면 난소가 배란 과정에서 받는 손상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5년 이상 장기간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예방 효과가 있으며, 임신과 모유 수유도 배란을 중단시켜 난소암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난소암·유방암·자궁내막암 등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반드시 유전 상담과 brca 유전자 변이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변이가 확인되면 6개월에 한 번 정기 검진을 권고하며, 출산 계획이 없는 경우에는 예방적 난소·난관 절제술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건강한 식습관, 적절한 체중 유지, 규칙적인 생활 습관, 흡연·음주 자제 등이 기본적인 예방 수칙이다. 다만 이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라고 강조하며,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30대 중후반 이후에는 매년 1회 골반 초음파와 필요시 종양표지자(ca-125 등)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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