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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밤에 심해지는 손 저림... 정중신경 눌리는 '손목터널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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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면 흔히 '혈액순환이 안 되나?'라고 생각하며 손을 주무르곤 합니다. 하지만 밤마다 손이 저려 잠에서 깨거나 손목을 털어야만 통증이 가라앉는다면, 혈관이 아닌 '신경'의 통로를 점검해야 합니다. 바로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입니다. 초기에는 가벼운 불편함으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신경이 서서히 변성되면서 손의 기능까지 잃을 수 있어 통증의 신호를 정확히 읽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중신경 압박으로 인한 저림, 혈액순환 장애와는 달라
손목 앞쪽에는 수근관이라는 좁은 통로가 있고, 그 안으로 정중신경이 지나갑니다. 이 통로가 좁아지면 신경이 눌리면서 손목터널증후군 특유의 저림이 나타납니다. 혈액순환이 원인일 때는 손 전체가 저리는 것과 달리, 이 질환은 정중신경이 관여하는 엄지·검지·중지와 약지 안쪽 절반에만 증상이 국한되는 점이 다릅니다. 새끼손가락 쪽 감각은 다른 신경이 맡고 있어 이 부위만은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감별 포인트입니다.

낮에는 손을 움직이며 생활하다 보니 저림이 왔다 갔다 하는 정도지만, 누워서 손목을 가만히 두는 밤이 되면 통로 안 압력이 오르면서 증세가 뚜렷해집니다.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깨거나, 손목을 흔들고 나면 잠시 편해지는 패턴을 보인다면 정중신경이 눌리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인대 두꺼워지면서 좁아진 신경 통로, 신경 압박해 통증 유발
이 질환의 뿌리에는 수근관 위를 덮은 횡수근인대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며 퇴행성 변화를 겪거나 손목을 과하게 쓰면 이 인대가 두꺼워지는데, 척추관협착증에서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조이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정중신경을 사방에서 압박하게 됩니다.

가사 노동, 키보드·마우스 조작처럼 손목을 굽혔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면 통로 안쪽 압력이 계속 쌓이는데, 이는 근육이 잠깐 피로한 것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신경이 지나야 할 공간 자체가 물리적으로 좁아지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디스크가 갑작스러운 충격에 예민하게 반응하듯, 신경은 압박에 취약해서 손목터널증후군 역시 서서히 진행되는 압박성 질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경차단술과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로 '신경 압박' 해소
치료의 방향은 신경을 조이는 압박과 그 주변 염증을 함께 가라앉히는 데 있습니다. 유착이 진행될 만큼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초음파 화면으로 신경 위치를 살펴 가며 눌어붙은 조직을 조심스럽게 떼어내고, 부종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정확한 지점에 놓는 신경차단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체외충격파(eswt)를 함께 활용하기도 합니다. 고강도 파동 에너지를 손목 안쪽 조직에 전달하면 국소 혈류가 자극되고 두꺼워진 인대 주변의 염증 반응이 가라앉으면서 통로 내 압력을 낮추는 데 보탬이 됩니다. 이와 함께 도수치료로 손목 관절의 틀어진 정렬을 바로잡으면 특정 부위에 쏠리던 부담을 나눠줄 수 있어, 세 가지 치료를 함께 진행하면 수술 없이도 신경 압박을 줄이고 손 감각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신경 압박의 명확한 원인 감별, 손 기능 지키는 '골든타임'
손목터널증후군은 겉보기엔 비슷해도 다른 신경 질환이나 혈액순환 문제와는 치료 방향이 다릅니다. 원인을 모른 채 손목을 무리하게 스트레칭하면 오히려 통로 안 압력이 올라가 신경 손상이 빨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경을 조이는 원인을 정확히 겨냥한 시술과, 이를 이어가는 꾸준한 관리가 함께 가야 합니다.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엄지 뿌리 쪽 근육의 부피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되돌리기 힘든 변화가 남을 수 있습니다. 정밀한 시술로 통증의 고리를 끊어낸 뒤 올바른 자세와 신경 활주 운동을 이어간다면, 일상의 편리함과 건강한 손목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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