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디디는 순간, 발뒤꿈치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져 깜짝 놀라신 적이 있으신가요? 시간이 지나 움직이다 보면 조금 나아지지만, 다음 날 다시 같은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이 아니라 '족저근막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 종일 우리 몸의 체중을 고스란히 버텨내는 발바닥은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와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발바닥의 아치를 지탱해 주는 '족저근막'이라는 단단한 섬유 조직은 반복적인 자극과 미세한 손상이 누적될 경우 염증으로 이어지며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족저근막염이란 무엇인가요?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가락 기저부까지 이어지는 섬유띠인 '족저근막'에 염증이나 미세한 손상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족저근막은 걷거나 뛸 때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무리한 활동이나 장시간의 서있는 자세, 딱딱하고 발에 맞지 않는 신발 착용, 과체중,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 혹은 평발이나 요족과 같은 발의 구조적 특이점이 있는 경우, 족저근막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져 손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반복된 미세 손상이 회복되지 않고 누적되면 염증 반응과 함께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어떤 통증이 나타나나요?
족저근막염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혹은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다시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특히 발뒤꿈치 안쪽, 즉 족저근막이 부착되는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뜨끔한 불편함이 자주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움직이면 통증이 완화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활동 중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 심한 경우에는 걷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불편함이 커질 수 있으며, 양쪽 발에 모두 문제가 생기거나 보행 패턴이 바뀌어 무릎, 엉덩이, 허리 통증까지 유발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초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중심으로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도모합니다. 우선적으로 휴식과 함께 스트레칭을 꾸준히 시행해 굳은 근막을 이완하고, 발에 충격을 줄이는 부드러운 깔창이나 쿠션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리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도 많이 활용되며, 이는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만성화되는 경우에는 주사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주사치료는 정확히 염증이 생긴 부위에 약물을 투여하여 통증을 빠르게 줄이고 치유 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시술 시간이 짧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른 편이지만, 개인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주사 부위 통증, 일시적인 통증 재발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숙련된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족저근막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족저근막염은 한번 시작되면 장기간 불편함이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평소에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 침대에서 가볍게 발바닥을 스트레칭하거나 종아리를 늘려주는 동작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통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장시간 서 있는 업무가 있다면 중간중간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쿠션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체중을 적정하게 유지하며, 발에 과도한 자극을 주는 격렬한 활동은 피하는 등 생활 습관의 작은 변화들이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통증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마시고, 정형외과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